언론보도

서 목사는 “동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안식처”라며 “근사한 예배당을 꾸미는 것보다 한 명이라도 더 재울 방을 먼저 생각하게 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짐 보따리를 들고 찾아온 동포를 방이 없어 돌려보내야만 할 때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모두 14개의 방으로 이뤄진 이 교회에는 중국 동포 130여명이 살고 있다. 한중사랑교회가 설립된 2001년 2월 이후 7년 동안 3980명의 동포가 교인으로 등록했다. 일요일이면 500여명이 예배를 하고, 매주 30여명이 짐가방과 교회 주소 하나만 들고 중국에서 찾아온다.

서 목사는 “8년 전 지인을 통해 가리봉동 가정집에서 하는 조선족 성경모임에 참석하게 됐던 것이 나를 지금까지 이 길로 이끌었다”며 “중국 동포들의 지치고 불안한 영혼을 어루만져주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숙식뿐 아니라 매주 일요일 수백명에게 무료급식과 무료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한 달에 두 번은 정신과 의사가 우울증 상담을 위해 들른다. 18일 오전에는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찾아와 ‘중국동포를 위한 출입국정책 설명회’를 열었다.

중국동포사회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교회임에도 서 목사는 7년간 묵묵히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봉사해 왔다. 그가 사회에 목소리를 내기로 마음을 바꾼 것은 이곳에 머물던 불법체류 조선족 2명이 추방된 이후부터. 2007년 2월에는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9월에는 경찰서에서 한중사랑교회를 급습해 불법체류 중이던 이들을 데려갔다. 서 목사는 “통보도 없이 종교시설에 들어와서 동포들을 데려갔다는 게 너무나 가슴이 아파 며칠 동안 눈물을 흘렸다”며 “앞으로는 동포사회 밖으로도 우리 교회를 알려나가는 것이 중국동포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20일 법무부 주최의 제1회 ‘세계인의 날’ 기념식에서 법무부 장관 표창을 받고, 22일에는 서울출입국사무소에서 발족하는 사회통합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될 예정이다.

<글 유정인·사진 우철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