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어제 성경 암송대회를 참관하다가 불현듯 20여년 전에 하늘나라로 간 고등학교 친구가 생각이 났다

언제나 지고 못사는 성격에다가 의리가 있어 지금도 만나고 있는 10명 모임의 실질적인 리더의 역할을 하곤 했었다

그런데 이친구가 첫째 아들을 낳았는데 다운 증후군 이었다, 둘째놈은 지애비를 닮아 얼마나 똑똑한지 세살때인가

부터 제 형을 챙기면서 다니는것을 보고 우리는 기특하기도 하고 한편 마음이 아프기도했다

어느날 부터 이친구의 눈빛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태형(큰아들)이 평생 먹을돈을 지금 부터 마련해야 한다고했다

"저 병신새끼 내가 죽으면 아무도 못챙겨 준다"면서 돈이 되는 일이라면 닥치는 대로 하기시작했다

일이 잘안될때는 술이 곤드레 되어서 전화를 하기도했다   "야~~우리태형이 내가 지켜줘야 하는데....."하며 울기도 많이했다...그러던 어느날 그친구가 교통사고로 목동 이대병원 영안실에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술먹고 건널목 건너다가 택시에치어 즉사했다, 사고사인지,자살인지 우리는 지금도 알지 못한다

친구아내는 6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재혼을 하고  두아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떠나 버렸다

참 희한하게도... 지난밤에 잠자면서 생생하게 그친구의 두아들(태형,태규)를 위해 오랫동안 기도가 되었다

우리수희와 큰놈이 나이가 같으니 서른살,스무여덞살이 되어 다 컷을 터인데도 어릴때 그모습이 생각나며

그애들을 위해 한동안 기도를 했다...챙겨주지 못한 미안함 때문일까?

잠에서 깨어나 곰곰히 생각하니... 아~~그친구를 전도하지 못했던 마음의 짐이 가슴을 짓누르고 있었다

어렵고 힘든세상...그당시 친구에게 너무도 크게 보여졌던....혼자서 해결하고 지고 가야 했던 짐들..큰아들,

그리고 순탄하지 못했던 결혼생활들, 빚더미.....

" 하나님은 우리편이야 ,우리 하나님이 해결해 주실거야, 태형이를 향한 그분의 귀한 계획이 있을거야 ...그분에게

내려놓고 감사해보자..." 이런말 한마디 못했던 미안함과 죄스러움이 20년이 지난 지금 내가슴에 응어리로 다가왔다

그열정과 열심!!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의 통치하심 아래서 이루어 졌더라면.....미안하다 영남아

60세가 넘어,70세가 넘어 주안에서 그열정으로 암송하는 입술들은차라리  한폭의 아름다운 삶의산수화 였다

세월이 훨씬더 지난 그때에는 더 아름답고 귀한 모습으로 우리가슴에 새겨져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