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2012년을 맞으며/서영희 목사(한중사랑교회)

세계로 뻗어가는 동포가 되기를 바라면서

이제 새해에는 “나”하나가 아닌 “우리”, 더 나아가서 “한국 사회”로,

동포사회 속 세계로 … 나아가 인정받는 동포가 되길 바랍니다.

새해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올해는 한중수교가 이루어진지 20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 20년, 우리 동포들에게는 정말 크고 긴 세월들이었습니다. 너무도 많은 사건과 사연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서서 울었고, 생존의 문제로 모든 것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지난 시절들이었습니다. 그 눈물과 가슴앓이가 영글어져서 오늘날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어려웠던 시절, 빛이라곤 보이지 않던 캄캄한 시절, 조그마한 호롱불을 지피며 우리 동포들을 기억했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김용필 국장님은 동포들이 개개인으로 흩어져서 살 것이 아니라 조그마하지만 함께 사는 동네를 이루어가야 한다는 의미로 동포타운의 필요성을 역설하였고 동포타운 신문을 창간하여 한결같이 동포들의 현장과 목소리에 귀를 귀울이며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고향소식과 한국소식을 동포들에게 알려주었습니다.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해 주었습니다. 동포타운의 신문이 동포세계로 발돋움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우리 동포들을 향한 사랑의 손길이 참으로 많았습니다. 서경석 목사님, 김해성 목사님은 동포들에게 국적회복과 같은 권익 향상에 앞장 서서, 동포들이 현재 합법으로 지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신 너무나 고마운 분들입니다.
비길 바는 안되지만 한중사랑교회도 지난 십년이 넘는 수많은 시간들을 동포들과 함께 한 흔적들이 있습니다. 한중사랑교회가 작은 타운(도시)이 되어 나그네 되어 방황하는 많은 이들에게 영혼의 쉼터가 되어주었습니다. 고단한 심령을 사랑으로 달래주며 필요한 모든 것을 최선을 다하여 제공해주며, 보고 싶은 사람들 만나 고향의 정을 나눌 수 있는 동포들의 안식처, 쉼터, 고향과 같고 천국과 같은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이 소문이 중국까지 뻗쳐 중국에서 바로 한중사랑교회를 찾는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아직도 끊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동포들과의 만남이 제 삶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어주었고, 이제는 우리 동포들과 함께 하지 않는 인생은 생각할 수 조차 없을 정도로 깊은 정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사람을 끄는 힘이 우리 동포들에게 있습니다. 정이 많고 순수한 성정을 가졌기에 가끔 손해도 보지만 이렇게 만나는 사람들과 나누는 정 때문에 동포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한국에서 동포들의 지경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정착이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숫한 어려움을 거뜬히 이겨내고 이제 한반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동포들입니다. 이제는 마음 놓고 “우리는 동포입니다.” 하면서 우리들만의 소리를 낼 수 있는 단체들도 여기 저기 생기고 있습니다. 얼마나 반가운지요. 잡초와 같은 생명력으로 어디가나 꺼지지 않고 사라지지 않고 견디어 내며 어디에서나 뿌리를 내려 열매를 풍성하게 맺을 수 있는 대단한 생명력을 가진 동포들입니다. 모험심과 결단력과 투지와 끈기와 열정은 세계에서 일등입니다. 동포들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하여 이제 새해에는 “나”하나가 아닌 “우리”, 더 나아가서 “한국 사회”로 뻗어가는 동포가 되기를 바랍니다. “나” 하나의 생존을 위해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닌, “우리”를 그리고 “동포사회”를 돌아보면서 살아가는 여유가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기에 먼저 우리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지혜가 있어야 하겠습니다. 지난 날 우리들을 향해 사랑의 손길을 베풀어준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여유가, 따뜻함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동포사회가 “한국에서” 더 멀리는 “세계 속의 동포사회”가 되기 위하여 모든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소중하게 보존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약속을 중히 여기어 법과의 약속, 사람과의 약속을 중하게 여겨 신의를 인정받아야 하겠습니다.
2012년 새해에는 조그만 지역에 머무르는 동포가 아니라 세계로 뻗어가는 조선족의 모습을 그려보며 그러한 그림이 실제가 되는 한해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우리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살려 미래를 바라보며 무한한 꿈과 희망을 가지고 머뭇거리지 말고 앞으로 달려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민족의 핏줄을 가진 자랑스런 한민족의 아들로서, 지치지 않는 투지와 포기할 줄 모르는 끈기와 식지 않는 열정을 가진 자랑스런 한민족의 아들로서, 영원토록 빛을 발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동포세계신문 2012년 신년호(2012.1.12일 발행 통번 26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