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지정 동포체류지원센터 1주년 맞은 '한중사랑교회' 서영희 목사의 메세지
"때를 따라 적절한 안내를 하면서
동포들의 현실적인 생활 전반에 걸쳐 도움을 주게 되었습니다"
지난 6월 30일 동포체류지원센터로 지정된 한중사랑교회를 방문한 법무부 사회통합팀 길강묵 사무관에게 1년간 활동 실적에 대해서 서영희 목사가 설명하고 있다. 동역자 이상부 장로와 김학수 목사도 함께 자리했다.
벌써 7월입니다.
추운 겨울, 옆집에서 보일러가 터져 물이 흘러넘치고
그새 바닥이 얼어버려 살금살금 걸어다녀야 했던 때가 엊그제인데
벌써 선풍기 바람, 에어컨이 있어야 숨을 돌리는 숨막히는 더위가 찾아왔습니다.
작년 7월, 무더위와 장마 속에서 온 성도가 한 마음이 되어 한가지 소원을 가지고 기도하며 기다렸습니다.
법무부에서 지정하는 동포체류지원센터로 위촉되는 것이었습니다.
더워서 힘이 다 빠져 버린 어느날 소식이 왔습니다.
한중사랑교회가 동포체류 지원센터로 지정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왔습니다.
온 성도가 한 마음으로 기뻐하며 오랜만의 나그네 생활에서 안식을 누릴 수 있었던 기억에 남는 일이었습니다.
H2 비자를 발급해주어서 동포들이 합법적으로 한국에 들어올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정부였습니다.
한국에서 열심히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민간단체를 동포체류지원센터로 지정하여 주는 것에 대해
정부의 관심을 다시 한 번 확인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한국 생활이 낯설고, 한국사람의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동포들이 외국인 근로자의 신분으로,
제한된 직종에서 특정한 업체에서만 일해야 하는 어려움 속에 있습니다.
어떤 곳이 일해도 되는 업체인지 어떤 곳에서 일하면 되지 않는 지 알 길이 없는 채
하루 하루 어디에서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하나 고민이 깊어만 갔던 우리 동포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동포들의 체류활동을 도와주는 센터를 법무부에서 직접 지정을 해주니 마음이 매우 따뜻해졌던 것입니다.
한국 국민은 국가의 보호를 받고 국가가 마련한 모든 사회적 시설과 기반을 내 것으로 누리고 있지만,
동포들은 한국에 입국한 이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방황했었습니다.
나그네 땅에서 당장 해결할 숙소도 없구요,
어디에 가서 무엇을 해야 할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혼자 모든 것을 다 해결해야 하는 어려움 속에 있는 실정이었습니다.
이러한 동포들이 국내에 입국했을 때 당장 거처할 숙소를 마련해 드리며
한국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 저희 체류지원센터에서 하는 일입니다.
정부의 정책이 어떻게 되는지 알지 못해 온 서울 거리를 떠돌아다니던 동포들이
이제는 저희 체류센터로 먼저 발걸음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부에서 발표하는 정책을 저희들은 동포들이 알아듣기 쉽게 전하구요,
때를 따라 적절한 안내를 하면서 동포들이 현실적인 생활 전반에 걸쳐 도움을 주게 되었습니다.
정부에서는 저희 센터를 둘러보시면서 동포들의 현 실태를 좀더 자세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고충 상담,(임금체불, 산재보험, 법률상담)
출입국 상담(출입국 업무 대행, 취업상담, 취업신고대행)
무료 의료 진료(내과 치과 임상병리 한방 피부과 산부인과 무료건강검진등)
미용봉사, 컴퓨터 교육, 여러 가지 예방 교육과 동포들의 여가 생활을 위한 문화활동 등
다채로운 여러 가지 사업을 통하여 동포들의 체류활동을 돕는 저희 센터를 둘러보시면서 어떤
어려움에 처해 있는지 직접 알게 되었습니다. 동포들의 현실을 더욱 가까이 피부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동포체류지원센터를 운영하면서 너무 가슴 아팠던 일이 있습니다.
중국에서 소식을 듣고 큰 가방을 메고 저희 사랑의 집(쉼터)을 찾아오셨습니다.
그런데 머물 방이 없는 겁니다. 방마다 꽉꽉 차서 더 이상 한 사람도 들어 갈 수가 없었습니다.
가방을 메고 갈 곳을 몰라 한숨을 쉬는 동포들을 돌려보내야 했던 가슴 아픈 기억들도 있습니다.
뇌출혈로 쓰러진 분, 교통사고로 입원하신 분, 일하다가 손가락을 다치고 손목을 다치고
허리를 다쳐서 치료가 필요하신 분, 결혼해서 왔는데 폭행과 불화로 인하여
가정이 무너지는 사정들, 너무나 많은 아픔들을 가지고 저희 체류센터를 찾아오시고 계십니다.
이러한 아픔들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 동포들의 사정을 듣는 우리는 같이 마음이 아파옴을 느낍니다.
혼자 해결할 수 없는 이러한 문제들을 최선을 다하여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법이 허용하고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최선을 다하여 동포들의 아픈 가슴을 달래는데 더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뿐입니다.
동포체류지원센터를 운영하면서 조그만 바람이 있다면
좀 더 많은 동포들에게 이러한 동포들을 위한 지원센터가 있다는 것을 알렸으면 합니다.
동포들의 일을 내 일로 생각하고 돕기 위하여 준비된 동포체류지원센터가 있다는 것을
더 많이 알리고 싶습니다.
또 민간인의 손에 운영되다 보니 예산 부족으로 폭넓은 지원을 해 줄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구체적인 지원을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만주 벌판에서 살았던 조선족이 경상도인 저보다 더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경상도 본토박이인 사람들도 잊어버린 그 옛날의 사투리를 잊어버리지 않고 쓰고 있는 것입니다.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각 지방색이 짙은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말할 때
“우리는 같은 민족이구나.” 피부로 확 느끼게 됩니다.
큰 바람을 피할 힘이 없는 약소국이었기에 한 민족이 세갈래로 갈기갈기 찢어져 살아오는 서러움을 겪었습니다.
이제 가난의 설움을 씻고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입니다.
가난해서 한 곳에 살 수 없었던 서러움을 씻어야 합니다.
흩어져 있던 우리 가족들, 이제 대한민국의 품안에서 품을 수 있어야
대한민국을 통한 한민족의 위상이 세계만방에 알려지게 되는 것입니다.
같은 핏줄, 외면하지 말고, 받아들이고 포용하여,
같은 혈육으로서 자유왕래하며 북한과 통일되는 그날을 준비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입니다.
우리 모두 하나되는 그날을 바라보며 오늘도 저희 동포체류지원센터를 찾아오는
동포들과 희노애락을 함께 합니다.
@중국동포타운신문 제154호 2009년 7월 8일 발행
제1회 무연고동포 전산추첨 탈락자 일괄구제에 관하여
(법무부지정)동포체류지원센터 1주년을 맞이하면서
동포체류지원센터 1주년을 맞이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