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설교

제목 : 치석, 침묵, 연접

본문 : 왕상 6장 1-10절

오늘 저는 ‘치석, 침묵, 연접’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본 본문 6장 말씀은 성전 건축 준비 과정을 기록한 5장에 이어서 솔로몬 성전 건축의 전 과정을 단계별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먼저 1-10절은 성전의 외부공사에 대해서, 11-13절은 성전 건축이 진행되는 중에 하나님이 솔로몬의 노고를 격려하시고, 율법준수를 권면하는 사실에 대해서, 그리고 14-36절은 성전의 내부 공사에 대해서, 끝으로 37절과 38절은 성전 건축의 전 공정 기간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본장에서 우리가 특히 주목할 사실은 성전 건축이 그 옛날 출애굽 시대의 성막 건축과 마찬가지로 철저하게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설계와 방법대로 지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성전을 통하여 하나님의 구속사가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과 방법에 의해서만 전개되어갈 것이며, 인간에게 요청되는 바는 오직 그분의 주권에 대한 순종이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오늘날 많은 교회들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교회를 세워가려고 온갖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이 교회를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실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하는 교회들이 있음을 우리는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원하시는 건강한 교회를 건축하는 데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세 가지 원리에 대하여 말씀을 나누려고 합니다.

첫째로, 치석입니다.

치석을 한자로 이해하자면 다스릴 치와 돌석자로 되어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돌을 다듬는 것을 말합니다. 본문 7절에 보면 “이 전은 건축할 때에 돌을 뜨는 곳에서 치석하고 가져다가 건축하였으므로”라고 되어 있습니다.

솔로몬은 성전 건축에 필요한 돌을 캐고 다듬기 위해 예루살렘 부근에 채석장들을 설치하였다고 합니다. 이 채석장에서 석공이 돌의 모난 곳은 깍고 뽀족한 부분은 다듬어서 성전 건축에 사용되어지기에 합당하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치석은 연단과 훈련을 뜻합니다. 석공이 치석을, 즉 돌을 다듬을 때에 방망이나 도끼와 같은 철연장을 사용하듯이, 하나님께서는 저와 여러분들을 다듬으시기 위해서 때로는 우리의 신앙과 삶에 방망이와 도끼를 사용 하십니다.

같은 동포이기에 부푼 꿈을 안고 찾아 온 한국땅에서 열심히 일을 하였으나 월급도 못 받고 오히려 불법체류자라는 신분 때문에 법에 호소도 못하고, 무시당하고, 몸은 병에 걸리거나, 일하다가 다친 경험으로 크고 작은 상처를 받아본 적이 있습니다. 실망한 적도 있습니다. 그 아픈 상처와 고통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 자기의 삶을 비통하게 만들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분개합니다. 때로는 마음의 평화도 영혼의 풍요도 육신의 건강마저 다 망쳐 놓은 경험이 우리에게 있지 않습니까?

교회에서는 어떻습니까? 우리 교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예배, 교구모임, 단계별 성경학습과 선교대학, 전도, 교육, 봉사와 섬김, 선교, 교제, 직분 등을 통하여 하나님은 우리를 훈련하십니다. 물론 이 훈련은 쉽지는 않습니다. 나의 삶을 포기하고, 전적인 헌신을 요구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기에 때로는 짐을 벗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더 나아가서 하나님을 원망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훈련되어져서 준비 되어진 성도들을 사용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훈련되어지지 못한 상태에서 하나님께 쓰임 받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교회에는 없어도 될 많은 문제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우리 앞에 두셨다는 것입니다. 왜요? 우리를 다듬으시기 위해서... 우리를 사용하시기 위해서 말입니다.

이사야 55장 8절과 9절에 “여호와의 말씀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달라서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으니라” 라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내 앞에 고통과 아픔을 두셨다면 그것은 분명 나를 향한 하나님의 선하신 생각과 계획이 있음을 우리는 믿어야 합니다. 그러기에 신앙과 삶의 채석장에서 우리는 다듬어져야 합니다.

이 훈련의 과정에는 날카로운 철연장과 방망이를 사용하다 보니 때로는 아프고, 힘들고, 상처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훈련의 과정을 인내하며, 하나님의 전에 사용되어질 것을 소망하며 나아가는 성도를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들어서 사용하실 것입니다. 우리를 다듬으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미국에 비행기를 조종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비행기 조종술을 가르쳐주는 곳에 등록을 하고 배우던 중에 비행기를 조종하며 푸른 창공을 날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자신도 하루 빨리 그렇게 하고 싶어서 훈련과정을 무시하고 비행기 조종술이 나와 있는 잡지책을 가지고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잡지책에 쓰여져 있는 대로 기기들을 작동하여서 결국에는 하늘을 날게 되었지요.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내가 이제 비행기를 조종해서 하늘을 날았다니!’ 그런데 그 기쁨도 잠시 얼마가 지나서 이제는 착륙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황급히 착륙에 관한 내용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잡지의 맨 마지막장에 이러한 글귀가 있었습니다. “착륙편은 다음호에” 하하하 우스운 이야기이지요? 그래서 그가 어떻게 되었을까요? 예! 여러분들이 예상하다시피 그는 비행기와 함께 그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아프고 고통스러워서 우리가 신앙과 삶의 채석장을 떠난다면, 하루 빨리 비행기를 조종하고 싶어서 훈련과정을 무시하여 비참한 최후를 맞은 사람과 같이, 채석장 밖에 있어 다듬어지지 않은 돌은 성전건축에 사용되어질 수 없는 것과 같이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날마다 기도하여야 합니다! “하나님 나를 깎아 주시옵소서! 나를 다듬어 주시옵소서!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도구가 되게 하옵소서!” 이러한 고백과 결단이 우리들 가운데 있기를 소망합니다.

둘째로, 침묵입니다.

계속해서 7절 하반 절에 보면 “건축하는 동안에 전 속에서는 방망이나 도끼나 모든 철 연장 소리가 들리지 아니하였으며” 이것은 무엇을 말합니까? 성전 건축에 필요한 돌은 채석장에서 직접 치석한 까닭에 성전 안에서는 전혀 철 연장 소리가 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임재의 장소인 성전에 사람들의 소리가 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 보다는 자신의 소리를 높이면서 교회를 변화시켜보겠다고 나섰다가 결국 자신도 상처받아 낙심할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성도들에게도 상처를 주는 일이 우리 가운데 있지 있습니까?

‘웅변은 은이지만 침묵은 금’이라는 영국 격언이 있습니다. 우리는 나 자신의 소리를 내기 보다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여기에는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여러 가지를 구합니다. 자신을 위해서, 가정을 위해서, 교회를 위해서, 50만 동포들의 복음화를 위해서! 그리고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하고 일어섭니다. 이것이 기도의 전부일까요?

하나님께 향하여 부르짖었다면, 간구한 기도의 내용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어떻게 말씀하시는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침묵의 시간이, 침묵의 훈련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기를 소원하는 사모함이 있어야 합니다.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신 예수님처럼 말입니다.

이러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엄마 쥐와 아기 쥐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식탁위에 맛있는 치즈가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엄마 쥐는 아기 쥐에게 ‘너는 여기서 기다려라! 엄마가 가서 저 치즈를 가져올테니까’ 라고 말하고 식탁으로 향하던 중에 그 집에서 키우는 무시무시하게 생긴 고양이에게 쫓기게 되었습니다. 결국 엄마 쥐는 코너에 몰리게 되었습니다.

그 광경을 멀리서 보고 있던 아기 쥐는 ‘이제 우리 엄마는 영락없이 죽게 되었구나 이를 어떡하지!’하면서 안타까워하고 있는데 고양이 밥이 된 줄 알았던 엄마 쥐가 유유히 콧노래를 부르며 아기 쥐에게 오고 있는 거예요. 아기 쥐는 기쁘기도 하였지만 한 가지 의문점이 생겼어요. 어떻게 했길래 엄마가 죽지 않고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일까?

그래서 엄마에게 물어봅니다. ‘엄마 어떻게 했길래 고양이에게 잡히지 않고 이렇게 살아올 수 있었어?’ 그러자 엄마가 대답합니다. ‘야야 말도 마라 나도 죽는 줄 알았는데 내가 한 마디 외쳤더니 고양이가 겁을 내고 도망을 가는거야’‘뭐라고 했는데요?’여러분! 엄마 쥐가 뭐라고 했을까요?

덤벼드는 고양이에게 쫓기던 엄마 쥐가 돌아서면서 “멍멍”했더라는 것입니다. 쥐인 줄 알았는데 멍멍 소리를 내니까 개인 줄 알고 고양이가 도망을 가더라는 거예요. 그러면서 엄마 쥐가 한마디를 더 합니다 ‘애야!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이 각박한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제2외국어 하나쯤은 할 수 있어야 한단다. 엄마 따라 해봐 멍멍!’쥐가 찍찍 소리를 내는 것이 당연한데 살기 위해서 멍멍 소리를 냈다는 거예요. 여러분! 웃기시지요? 그런데 이런 웃지 못 할 일이 우리 가운데에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를 살리고, 나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우리가 제1 모국어로 삼고 열심을 다하여 섬기며 살아가야 할 하나님의 말씀은 잊어버리고, 매 순간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를 거부하고, 삶의 어려운 순간마다 나의 말, 나의 생각, 나의 자아인 제2외국어로 내가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우리는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에게 때로는 낙망되고, 영적으로 힘들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침묵함으로 잠잠히 하나님 앞에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저의 대학원 스승께서 하신 말씀 중에 당신께서도 때때로 영적으로 힘들고, 낙망될 때가 있다고 합니다. 그때마다 말을 하지 않으신다는 거예요.

그리고 침묵하는 것이 잘 지켜지지 않을 때는 마늘을 먹고 집을 나선다고 합니다. 사람을 만나서 침묵하지 못하고 이야기를 하게 될 때 입에서 나는 마늘 냄새 때문에 상대방이 인상을 찌뿌리는 것을 보고 말을 안 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저도 이 방법을 사용해 보았습니다. 제가 영적으로 지치고 무기력 할 때 침묵하였더니, 마늘을 먹고 사람들을 만났더니 나의 영적인 상태가 다시 회복이 되어지더라는 것입니다. 내가 말을 하지 않고 묵묵히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에 충실했더니 이러한 결과가 생기더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전에서 돌과 연장이 부딪치는 소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만이 성전에 가득 차게 될 때에 우리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원하시는 교회를 이루어 갈 수 있습니다. 우리 몸과 우리 교회가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거룩한 성전임을 잊지 않고 하나님의 음성만이 들려지기를 축원합니다.

셋째로, 연접입니다.

5절에 “또 전의 벽 곧 성소와 지성소의 벽에 연접하여 돌아가며” 라고 되어 있고, 10절에 “또 온 전으로 돌아가며 고가 다섯 규빗 되는 다락방을 건축하되 백향목 들보로 전에 연접하게 하였더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연접하게’로 번역되어진 히브리어는 ‘아하즈’인데 기본적인 의미는 ‘잡다’입니다. 이는 ‘소유하다’는 개념과 더불어 ‘저지하다’는 개념을 동시에 지니고 있으며, 정신적으로 ‘사로 잡혀 있다’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즉 ‘연접하다’는 스스로의 의지를 포기한 채로 타인 혹은 다른 것에 부속되어 있음을 나타낼 때 사용되어지는 것입니다.

성전에 사용되어질 여러 가지 재료들이 있습니다. 백향목, 잣나무, 돌, 서까래, 들보 등이 있어요. 이 모든 재료들이 서로 연결되어서 하나님의 아름다운 성전을 건축케 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성전도 그렇지요. 기둥이 있고, 창문이 있고, 벽이 있고, 서로 다른 모양과 재료들로 되어 있지만 이것들을 서로 연결하였더니 하나님을 예배하는 성전이 된 것 아니겠어요?

교회에 공동체로 부르심을 받은 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서로가 다르고, 은사들이 다르고 하지만 서로 다른 우리들이 연결되어져서 하나가 되어질 때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에베소서 2장 20~21절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이 돌이 되셨느니라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 가고” 라고 말씀하십니다.

우화 중에 다섯 손가락이 각자 자기 자랑을 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첫째 손가락이 자신을 뽐냅니다. “내가 엄지니까 최고야.”둘째 손가락이 이에 질세라 자랑합니다. “무언가를 가리킬 때는 내가 제일 많이 사용된다.”

셋째 손가락은 다른 손가락들을 쳐다보며 으스댔습니다. “그렇지만 나란히 놓고 키를 재 봐. 내가 우리 중에 제일 크다.”넷째 손가락은 잘난 체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약혼이나 결혼 같은 귀중한 사랑을 서약할 때 내 손가락이 사용되는 거 알지?”

손가락들은 모두 다 자기 자랑을 한 가지씩 내놓았지만 마지막 남은 다섯째 손가락은 내놓을 자랑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마지막 손가락이 당당히 나와 큰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야, 나 없으면 병신이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다섯 손가락 중에 어느 하나라도 없으면 병신이 되지만, 다섯 개의 손가락이 하나가 되어졌을 때, 그 손으로 피아노를 연주할 수도 있고, 음식을 만들 수도 있고, 두 손을 모아서 하나님께 기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몸을 이루는 각 지체들의 역할 중에서 눈이 발의 역할을 할 수 있나요? 귀가 팔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까?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각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내 주변에 있는 것들이 하나님께서 나에게 허락해 주신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연결되어져야 합니다. 하나가 되어져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어야 합니다. 내가 보기에는 아무런 쓸모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교회를 이루는데 귀하게 쓰일 수 있기에 우리 한 지체, 지체마다 귀한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연접하여야 합니다.

“치석, 침묵, 연접”을 통하여 하나님의 전을 아름답게 세워가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어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