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지난 주일날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서 제가 받았던 감동이 아직도 저 가슴에 긴 여운으로 남아있다. 그날 목사님의 설교에 귀를 강구고 있노라니 어느새 눈가가 촉촉해 지고 있었다. 감격과 감동의 물결이 가슴에 와 닿아 이슬이 되어 굴러 떨어졌다. 눈이 빨개지도록 한번 또 한번 눈물을 닦고 있는데 저 사색은 벌써 지난해에로 거슬러 오르고 있었다.
2012년 6월 17일, 저는 황금선 집사님의 집요한 권장에 못이겨 (일단 한번 가보자) 이런 생각으로 이곳 한중사랑교회에 첫발을 들여놓았다. <<밤잠도 설치고 떠들썩해서 전혀 휴식이 안된다. 다시 가고 싶지는 않다>>이것이 내가 받았던 첫 인상, 첫 느낌였었다.
그후 저는 결석도 많이 했었다. 그런데 제가 언제부터인가 토요일만 되면 괜히 아침부터 가슴이 부풀어 오르고 주인집만 나서면 발걸음이 날개가 돋친듯 교회를 향해 종종 걸음을 놓기 시작했다.
지난 6월 하순경 저는 원래 하던 가정집 일을 정리하고 달포 넘게 교회에 머물렀었다. 아무런 눈치도 보지 않고 마음 편히 따뜻한 밥과 찬으로 지친 육신을 추슬리고 공짜로 약까지 받아 아픈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서 새 일자리를 찾아 나갔다.
고마움이 한가슴 그들먹 거렸다. 동생집인들 교회만 할까 올케 집인들 눈치를 안 볼까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산 설고 낯 설은 이국 땅 한국에서 거의 공짜나 다름없이 숙식이 제공 되는곳, 여기 우리교회 말고 또 어디에 있으랴마는 생각에 코마루가 찡해났다. 이뿐이아니다.
지난 추석 명절 때에도 무료로 숙식이 제공 되였다. 평소와는 달리 조금은 색다른 반찬에 사과까지 곁들인 식사를 하면서 감회가 새로웠다.
고향 떠나 친인 떠나 이국타향에서 추석명졀을 맞는 마음 외롭지만은 않았다. 저에게 아무런 보장도 줄수 없는 이국 땅, 내 나라 내 조국이 아닌 한국 땅이지만 저에게는 저를 보듬어 주고 지켜 주고 비바람과 추위를 막아 주는 울타리가 있다는 생각에 마음 한구석에 든든하기만 하다.
아직 내 안에서 믿음이 크게 자라지도 못하였고 여느 집사들처럼 술술 기도 할 줄도 모르지만 (하나님 자녀된 축복은 이런 것이구나)하는 것을 저는 이미 심장으로 느끼기 시작했다.
주일날 흥미진진해서 장로님과 목사님의 율동에 즐겁게 시선을 맞추고 있는데 그 무언가가 서서히 솟아 올라 하나의 탑처럼 내 눈앞에 나타났다.
장로님과 목사님의 헌신과 희생, 그리고 많은 직분자들의 봉사와 헌신을 딛고서 그 위에 우리 한중사랑교회가 솟아 있음을 저는 보았다. 그 안에서 사랑과 우애가 오가는 그 공간에서 찬송가의 선율이 멜로디로 울려 퍼지고 하나님 말씀이 전파 될 때 조금씩조금씩 달라져 가는 성도님들의 모습도 저는 보았다. 낡긴 했지만 포근하고 아늑한 그 건물, 그 쉼터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며 느긋하게 휴식의 한때를 보내는 형제자매들의 얼굴에서 밝게 피여나는 웃음 꽃도 저는 보았다.
아빠와 엄마의 헌신과 희생위에 한가정이 세워진다면 우리 한중사랑교회도 <<아빠>>와 <<엄마>>의 사랑과 정성, 헌신과 희생 위에 세워지는 것이리라!
인자함과 훈훈함이 뿜어져 나오는 장로님 모습을 보면서 지혜가 샘솟는 목사님 시선을 보면서 아름다운 사역을 해가는 두 분의 거룩한 형상이 이제 십자가의 표시가 가로로 세로 길게길게 뻗어 가게 하리라는 것도 저는 확신한다.
저에게 변함없이 인내하시며 사랑으로 감싸 주고 은혜로 세워 주시는 하나님 참 감사하고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저는 높이높이 웨친다. 천국이 따로 없구나. 하나님 <<손길>>이 닿고 성령이 감도는 이곳 한중사랑교회가 <<천국>>이라고! 감사함이 넘쳐서 감동이 진해서 필을 잡지 않고는 못 견딜 충동에 미숙한 글이나마 적어봅니다.
132교구 김송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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