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지난 한달간은 어린 생명의 재롱으로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비록 둘째 처남의 외손주요 저에겐 처조카 손주긴 해도 유난히도 저에게 잘 안기며 제 모든 걸 다 내 품에 맡긴 채 재롱 부리는 모습에 그저 행복했습니다.

지난 해 조카가 그 아이를 가지고(임신) 한국에 왔다 가면서 당시 막 신앙생활을 시작한 저에게 “고모부 제 아이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라는 말을 했을때 너무나 고맙고 감동이 되어 나름 열심히 기도했었는데, 그 때문인지 그녀석이 더욱 사랑스러웠고, 또한 유난히 저를 잘 따라 줬습니다.

아내와 저는 고 어린것의 재롱에 취해 거의 매일 저희 사무실로 오게 하거나 보지 못한 날은 집으로 찾아가 한참을 데리고 놀다 오곤 했습니다.

그렇게 저와 제 아내에게 짧게나마 행복감을 안겨줬던 손주 호연이가 오늘 제 아빠가 있는 중국으로 떠났습니다.

저는 그 아이를 떠나 보내면서 한 어린 생명이 이토록 큰 행복을 안겨 줄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읍니다.

말도 하지 못하고, 제 몸 하나도 가누지 못하는 어린 생명, 그저 어른들이 가르쳐 주는 동작을 어설프게 따라 하며 알아듣지도 못하는 외계어(?)를 한마디씩 하는 그 천진한 모습을 보며 마냥 즐겁고 행복했었던 시간

그런데 문득 “나는 내 자식도, 내 친 손주도 아닌 아이가 내 품에 잘 안겨주고 천진난만한 행동을 따라하는 것을 보며 행복했는데, 하나님은 자신의 사랑하는 자녀인 내가 그 품에 안겨 천진난만하게 하나님의 행하심을 어설프게 나마 따라 한다면 얼마나 행복해 하실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면서 참으로 민망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저는 분명 한없는 어린아이 인데도 진정으로 하나님 품에 안겨서 모든 걸 맡긴 채 재롱을 피우기는 커녕 마치 성인이 된냥 제 뜻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살고 있는 저 자신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입으로는 주님께 모든 걸 맡긴다고 하면서 언제나 제가 먼저인 모순된 제 자신을 새삼 되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진정으로 하나님의 어린 자녀가 되고자 합니다. 생각속에 나를 지우고 오직 하나님의 주신 뜻에 따라 움직이려고 합니다. 비록 어설픈 동작이지만 하나님의 행하심을 따라해 보려고 합니다.

주님! 저를 일깨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버지 하나님 이마음 언제나 변치 않게 지켜 주시옵소서.

또한, 제 조카 손주 왕호연. 아버지의 품안에서 아름답게, 선한 아이로 키워 주시옵소서

한족인 남자에게 시집가면서 가족들의 반대속에 숱한 가슴앓이 끝에 한 결혼이라 지금도 그 휴유증을 다 떨쳐내진 못했지만, 그래도 그렇게 이쁘고 귀여운 아이를 안고 첫 돌을 친정부모님 있는 한국에서 지내겠다며 찾아왔던 조카가 이제 아픔을 다 지우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게 지켜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