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한국 내 중국 동포 지원 '한중사랑' 대표 서영희 목사

'세계인의 날'인 20일 서울 청계광장 가설무대에서 열린 국내 중국동포들의 공연이 끝난 후, (사)한중사랑 대표 서영희(53) 목사는 무대에서 내려오는 30여명의 중국동포들을 일일이 껴안아주며 밝게 웃었다.

2001년 설립된 한중사랑교회에서 만든 '한중사랑'은 국내에서 사는 조선족과 한족 체류자들을 지원하는 단체다. 숙식은 물론 법률·의료·행정·취업 등 생활 전반을 돕고 있다.

서 목사는 "지금까지 '한중사랑'의 도움을 받은 중국동포가 2만명은 될 것"이라며 "한중사랑에 정식 등록한 동포만 7000명에 이르니 중국동포를 도와주는 단체로는 국내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한중사랑 소속 중국동포들은 이날 청계광장에서 한국·몽골·중국 등의 민속 복장을 입고 각국의 고유 춤을 선보여 시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서 목사는 "중국동포들이 한국의 문화와 제도에 익숙하지 못해 정착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게다가 주로 간병인이나 가사도우미 같은 다른 사람의 요구를 만족시켜야 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업무 스트레스도 높아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중사랑은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지 마라' 등 간단한 예절교육부터 공문서 작성법, 다단계사기 피하는 법, 임금체불 때의 대처 요령, 그리고 심리상담까지 해주고 있다.

한중사랑 사무실이 있는 서울 가리봉동의 한중사랑 교회에는 평소 140명가량의 중국동포가 머물고 있다. 그리고 주말이면 전국 각지에서 700여명의 중국동포와 이들을 도우려는 자원봉사자들이 모여든다.

가사도우미가 직업인 조선족 동포 유남숙(60)씨는 "주말마다 한중사랑에 간다"며 "일주일의 고된 시집살이를 마치고 이것저것 다 퍼주는 친정집에 온 느낌이어서 좋다"고 했다. 서 목사는 "국내에 체류하는 40만 중국동포의 든든한 친정엄마가 되고 싶다"고 했다.

 

조선일보   양모듬 기자  2010.05.21.